흑석동 '한강현대' 재건축 첫 관문도 못넘어

입력 2022-04-20 17:19   수정 2022-04-21 01:05

서울 동작구 흑석동 ‘한강현대’가 재건축 사업 첫 관문인 예비안전진단(현지 조사)에서 탈락했다. 서울에서 예비안전진단 탈락 단지가 나온 것은 2019년 노원구 월계동 ‘미성·미륭·삼호3차’(월계 시영) 이후 처음이다. 새 정부의 재건축 활성화 기대가 커지는 와중에 나온 결과여서 주민들이 적잖이 당황해하는 분위기다.

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현대는 지난달 말 이뤄진 동작구의 예비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아 재건축 추진이 불발됐다.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예비 및 정밀 안전진단(A~E등급)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. 한강현대는 세 가지 예비안전진단 평가 항목 중 ‘구조 안전성’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.

1988년 준공된 한강현대는 지하 1층~지상 15층, 13개 동, 960가구(전용면적 66~131㎡) 규모다.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. 전용 131㎡의 대형 주택형은 정면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. 남측으로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앞두고 있는 흑석 11재개발구역과 마주하고 있다. 용적률은 3종 일반주거지역 상한(250%)에 육박하는 237%다. 한강현대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“재건축 추진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리모델링으로 선회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”고 말했다.

한강현대 준비위는 새 정부의 안전진단 평가 기준이 조정되는 대로 예비안전진단을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.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 기간 안전진단 항목 중 구조 안전성 비중을 현행 50%에서 30%로 낮추는 대신 ‘주거 환경’ 비중을 15%에서 30%로 높이겠다고 약속했다. 구조 안전성은 말 그대로 건물이 구조적으로 얼마나 안전한지를 따지는 것으로, 안전진단 항목 중 가장 충족하기 어려운 요소로 꼽힌다. 안전진단 평가 기준 개정은 국토교통부 시행령 개정만으로 가능해 이른 시일 안에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.

하헌형 기자 hhh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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